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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ub-3 아니면 그냥 완주라는 각오로

#서울국제마라톤(동아)FullSub3

NanEditor
20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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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ub-3 아니면 그냥 완주라는 각오로

마스터스의 꿈…  Sub-3 !!

달리기를 시작한지 채  1년도 안되어, 이번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Sub3를 달성한 최근영(35, @ blackkskull)님을 인터뷰했습니다.

 

Q. 대회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2018 jtbc 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뛰었습니다. 마라톤에 대한 이해와 훈련 없는 무모한 도전에 당연히 몸은 무리가 왔고 결국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여서 이번 동아 마라톤에서 sub-3를 목표로 달리기에 대한 공부와 훈련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목표를 이루며 완주했기에 기쁘면서 해냈다는 성취감이 큽니다.

 

Q. 레이스 전략이 있었나?

각오는 무조건 sub-3였습니다. “sub-3 아니면 그냥 완주다” 라는 각오로 대회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풀코스 경험이 적었기에 페이스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큰 틀에서 하프까지는 126 통과, 30k 205분 통과로 정하고 초반 페이스는 컨디션을 보고 정할 생각이었습니다.

 

Q.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30km~35km 구간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작년 jtbc 마라톤에서 허리디스크 통증이 왔던 구간입니다. 같이 뛰시던 분들이 한두 분씩 무리에서 이탈하시고 앞서가시던 분들이 뒤로 쳐지실 때마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버틸 수 있을까?” , “디스크 통증이 오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몸은 잘 버티고 있는데도 그 불안감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Q. 실제 레이스는 어땠나?

출발 전까지 컨디션은 좋았습니다. 긴장과 떨림보다는 빨리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출발하고 나니 역시 몸이 가벼웠습니다.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400~410 페이스로 계속 가도 되겠다고 판단하고 쭉 밀었습니다.

하프도 126보다 조금 빨리 통과했고 30km도 205로 통과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30km~35km 구간에서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거리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남았는지 보단 순간순간에만 집중하며 달렸습니다.

35km 이후엔 500페이스로 가도 sub-3라는 확신이 생겨 오히려 즐겁게 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응원해주시는 분들과도 같이 달린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와 응원에 호응하면서 뛰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긴장감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었고 더 즐겁게 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처음엔 체계적으로 훈련 계획을 세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들로 계획했던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조급해지며 훈련을 미뤄뒀던 숙제하듯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훈련은 제대로 안되면서 무리만 하고 부상 위험도 있겠다 싶어 체계적인 훈련은 접었습니다. 대신 큰 틀에서 “일주일에 10km 이상 가속주나 지속주 한번, 20km 이상 장거리 한 번, 조깅 한번”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양보다는 질로 뛸 때마다 자세나 호흡을 의식하며 뛰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훈련에 마지막 1~2km는 질주로 마무리했습니다.

허리 디스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체중 감량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 jtbc 마라톤 풀코스 때는 71kg 정도 나갔는데 1월 말까지 64kg까지 뺐습니다. 급격하게 빼고 나서 20km 이상 뛰니 발이 안 올라올 정도로 힘이 없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2월에는 식사량을 조금 높이면서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카보로딩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들의 “정신훈련이 된다” 라는 말씀에 도전했습니다. 카보로딩 중 금요일까지 힘이 너무 없어 제대로 하고 있나 싶었는데 이상하게 토요일에는 컨디션이 확 올라오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그 기분 그대로 레이스 할 수 있었으며 마라톤의 벽도 없었습니다.

 

Q. 달리기는 언제 시작했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이 조금 안됐습니다. 작년 4월 30일에 처음 3km 뛰는 걸 시작으로 7월 28일에 쉬지 않고 10km를 처음 뛰었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하는 일도 잘 안되고 지내던 환경도 좀 바뀌는 등… 이런저런 일로 무기력을 되풀이하며, 의욕 없이 지냈습니다.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피던 담배도 끊고 집 앞 안양천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뛰다 보니 달리기가 좋아졌습니다. 거창한 말 필요 없이 그냥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걸 너무 늦게 시작했구나, 제대로 달려보자 하며 달리고 있습니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을 이길 수 있는 건 저 혼자뿐이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흥분, 불안, 고통, 안도, 기쁨… 내 안의 감정들을 달리기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같이 달려줘서 고맙습니다.

이제 3월은 푹 쉬고 4월부터는 춘천마라톤을 목표로 훈련하려 합니다. 아직 목표 기록을 정하진 않았지만 벌써 설렙니다. 저의 달리기의 목적은 더 즐겁게 더 빨리입니다.

가능한 많은 분들과 멋지게 달리고 싶고 가능한 즐겁게 빨리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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