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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간지폭발 ‘경달 레이디’의 첫 풀코스

#서울국제마라톤(동아)Full완주

NanEditor
20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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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간지폭발 ‘경달 레이디’의 첫 풀코스

‘마라톤이 젊어지고 있다’는 동아일보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2019 서울국제마라톤이 역대 최고 참가자인 3만8500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2030참가자가 1만5994명으로 증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라톤 문화에 ‘젊음’을 불어 넣고 있는 청춘들… 그 중에서 경희대 재학생으로 경희랑달리기(@running_with_kyunghee)에 소속되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한,
이제 마라토너! 서수경(23, @runner_sukyung)님을 인터뷰했습니다.

 

 

Q. 첫 풀코스를 완주한 소감은?

‘42.195’ 이 숫자는 저에게 큰 부담이 되긴 했어요. 풀코스 훈련 겸으로 나간 고구려마라톤 32km는 허벅지 경련으로 걷뛰를 한 경험이 있어서 저 거리는 저에게 너무 부담이었어요. 사실 처음 접한 마라톤, 작년 서울달리기 10km로를 나갔는데, 그때는 정말 피니쉬 라인에 들어왔을 때 해냈다는 성취감에 눈물이 날 뻔 했어요. 내가 10km를 뛰었구나.

하지만 이번 마라톤은 첫 풀코스 이었지만, 처음나간 마라톤(서울달리기)처럼 울컥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저 무릎이 아파서 어서 끝나기만을 바랬어요. 완주 후에는 아쉬움이 좀 있었어요. 무릎 통증만 아니면 좀 더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 텐데… 그 동안 훈련한게 있는데 아까웠어요. 그리고 결심했어요. 몸관리에 신경을 더 쓰고 다음 풀코스에는 꼭 서브4를 하고 싶다고.

 

Q. 23살 꽃다운 나이의 여인이 풀코스를 달리는 것이 많지는 않은데, 풀코스에 도전한 계기는?

첫 마라톤 10k(서울달리기)를 아무런 연습도 없이 그냥 아마추어로 나간 대회였는데 기록이 꽤 좋게 나왔어요. 그 뒤로 동아리 회장 오빠의 권유로 풀코스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풀코스 훈련을 시작했고 두렵지만, 저에게 기대를 걸었어요. 그 오빠가 할 수 있을 거 같은 친구들에게 제안을 한거라 생각해서 인정을 받은 기분이기도 했어요.

완주 하고난 후 보니 사실 풀코스 완주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한다면. 그리고 좀 멋지지 않아요? 저? 풀코스를 신청할 때, 완주를 하고 기뻐하고 있을 저를 생각하니 뭔가 완전 멋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간지폭발’.

 

Q. 레이스는 어땠나?

고구려마라톤때 접한 거리가 제게 최장거리 었어요. 그때의 걷뛰를 생각하니 이번 풀코스는 절대 걷지 말기로 저와 약속했어요. 저는 풀코스 경험이 없어서 배번표 그룹이 맨 마지막 그룹 E 그룹 이였어요.

우선 안 걷는 것도 중요했지만 청계천 구간의 정체가 걱정 되어서 초반에 오버 페이스로 달리는 게 나을 거 같다 생각했어요. 제 페이스로 달리려면 이 많은 사람을 어떻게 뚫고 가야하나 걱정 이였죠. 적어도 C그룹정도 까지는 따라잡아야 편한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페이스는 그 뒤로 530 정도로 달리기로 제 자신과 약속했어요. 앞 그룹 이였던 저희 크루원들을 만나고 한 오빠랑 530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몸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아서 그렇게 오빠랑 20km를 함께 달렸어요. 10km지점 마다 에너지 젤을 먹어주는것, 5km지점마다 있는 급수에서 입을 헹구고 최소 한모금은 먹어주는것, 7.5km마다 있는 물 스펀지로 다리를 적셔주는것, 이 모든 전략은 계획 되어 있었죠. 고구려마라톤 때 느낀 허벅지 경련으로 급수는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느끼기에 호흡은 되게 안정적이었지만 조금 힘들어 질 거처럼 느껴지면 보폭을 늘리고 팔을 더 크게 치면서 성큼성큼 뛰었어요. 다시 편안해지면 편하게 뛰었어요. 이렇게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25km 까지 뛰었어요. 원래 허벅지 근육이 아픈 곳이 있어서 걱정 이였지만 이때까지 별 다른 증상없이 잘 달려왔어요.

하지만 그 후 25km 지점쯤 무릎에 고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아픈 쪽 다리였어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고, 630으로 천천히 달렸어요. 이 상태로 천천히만 가도 서브430은 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친구가 네가 첫풀인데 4시간30분 안에 들어오면 언니라고 불러준다는 말에 기록욕심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잘 하고 싶었어요.

무릎 고통이 시작되고 17km가 남은 상태였지만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39km까지 달렸을 시점에 눈물이 나올 지경으로 무릎이 아팠고, 저는 잠실대교를 거의 다 건넜을 때, 여기서 더 뛰었다간 진짜 큰 부상을 당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시간이 한 4시간쯤 흐르고 있었어요. 이제 3키로를 1키로당 10분 안에만 걸으면 서브430 에는 들어 갈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걷기 시작했어요.

이만 하면 걷지 않기로한 저와의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걷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리더라고요. 안전치 못한 상태로 걸으니깐 시간은 흐르고 흘러 1키로를 남기고 4시간30분을 찍었어요. 이미 서브430은 물러갔고, 완주만 하자고 생각했어요. 안전치 않은 다리로 2키로를 걷다보니 안 아프게 걷는 법을 터득하게 되더라고요. 발을 아웃으로 하고 옆으로 걸으니 좀 괜찮았어요. 다시 그 상태로 뛰기 시작했어요.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경달(경희랑 달리기)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들으니 뛰게 되더라고요. 정말 응원 뽕은 무서운거에요.

그렇게 완주를 하고 완주를 한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무릎이 아파버려서 그렇지 아프지 전까지 꽤 괜찮은 기록으로 달리고 있었기에 기록의 아쉬움이 가득했어요. 그래서 다음 풀 마라톤을 기약하게 되었어요. 회복 하여 서브4에 도전 하는거에요. 이번 <서울국제마라톤, 동아마라톤>은 여러 소셜크루분들과 대학크루분들이 함께 응원 해주고, 주로에서 함께 달려주셔서 저도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특히 25km 지점쯤 지하차도로 달리는 구간이 있었는데 함께 달리는 분들의 함성소리에 순간 제가 울컥했어요. 무릎은 아픈데 가슴속에서 알게 모르게 무언가가 끓더니 절 울리고 말았어요. 그렇게 힘내서 달렸고, 여러 크루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제가 너무 아파서 힘들 때 정말 다시 뛸 수 있게 힘이 되었고 또 한 번 울었습니다. 정말 마라톤은 대회이지만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를 응원하고, 살면서 이렇게 가슴 벅찬 경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축제 인거 같아요.

 

Q. 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풀코스를 도전해보자고 권유한 동아리 오빠가 여기저기서 사람을 모았어요. 바로 <불가능에 도전하라>프로젝트를 계획했어요.(줄여서-불도라) 저는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매주 일요일에 만나서 그룹별로 나눠서 적절한 강도의 훈련을 했어요. 그 외에 주중에 개별 훈련도 있었어요. 작년 12월 말부터 훈련하기 시작했어요. 남산, 교대트랙, 여의도공원, 석촌호수에서 거리주 훈련부터 인터벌, 빌드업 훈련을 했었어요. 추운 겨울에 뛰는 건 쉽지 않았어요. 미세 먼지도 심해서 건강하자고 하는 운동 건강해치는거 아니냐 하면서 훈련했었어요.

안 하던 고강도 운동을 하기 시작하니깐 부상의 위험도 있었고, 근육통도 심했기 때문에 꼭 스트레칭, 폼롤러, 아이싱, 멘소래담으로 리커버리를 신경 썼어요. 식단은 항상 먹던 대로 먹었지만 고기! 고기를 많이 먹었어요. 대회 2주전부터는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마셨어요.

대회 1주일 전부터는 탄수화물 섭취에 좀 더 신경을 썼어요. 진짜 대회 전날에는 파스파, 피자, 케이크도 먹고 잤어요. 사실 파워센도 하나먹고 잤어요. 눈이 번쩍 떠지더라고요.

꿀팁! 대회당일 아침에는 다리를 찬물로 찜질하면. 한결 다리가 가벼워져요.

제 다음 풀코스도 불도라프로젝트를 또 기획해주시면 훈련하고 싶어요. 그리고 대회 전날 불도라 이자 경희랑 달리기는 BTGseoul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어요.(BridgeTheGap) 서울국제마라톤을 맞이하여 한국러닝 크루들 간의, 그리고 같은 문화를 만들어 가려 하는 모든 러닝 크루들 간의 간격을 줄이고자 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여러 크루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함께 달리는 세션이 있었어요. 후에는 마라톤 응원도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저희 경희랑 달리기도 참여를 했어요. 저희를 알리고 다른크루를 알게 되는 시간이라 서울국제마라톤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응원도 받고 주고 함께 뛰었습니다.


(출처: @kang_drone)


(출처: @jung0227 of @uconhq)

 

Q.달리기는 언제 시작했나? 달리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학교에 와서 친구 따라 들어간 동아리가 <경희랑 달리기> 동아리였어요. 너도나도 동아리 활동을 하니 들어갔는데, 사실 전공이 무용이라 춤추는 것만으로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한 번도 활동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유령회원으로 지내다가 동아리 활동점수를 채워야해서 마라톤 하나를 신청했었어요. 그렇게 처음 나간 마라톤은 제가 춤으로 무대에서 박수를 받은 것과 같은, 아니면 그거보다 더 뭉클한 감동을 주었어요. 그렇게 러닝에 빠져들었어요. 그저 달리는 게 재미있었고, 함께 달리니 더 좋았어요. 이제 러닝은 제 일상이 되었어요. 사람이 잠을 자고 밥을 먹듯, 러닝은 제 일상 그 자체에요.

이제는 대학 들어와서 제일 잘 한일이 바로 경희랑 달리기에 들어온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러닝이 좋아요. 이제는 경희랑 달리기 훈련팀 페이서로 임원을 맡고 있어요. 매주 월목 티알을 하고 있으며, 토요일마다 동부연합으로 동부 권에 있는 여러 대학과 만나서 함께 달리고 있어요.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이나 뛰고 있는 걸 보면 진짜 제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러닝을 문화로 공유하고, 쉽지만은 않은 마라톤을 경험하는 일을 돕는 건 또 멋진 일 같아요.

 

(불도라프로젝트 @cti_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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