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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번째 풀코스, 피니셔가 되기까지

#서울국제마라톤(동아)Full완주

NanEditor
20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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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번째 풀코스, 피니셔가 되기까지

이번 대회로 두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달리는 것이 좋아 트레일러닝도 함께 한다는 우지민 (30, @hej_jiminnie)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는 평어체로 서술됩니다.)

 

Q. 두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소감은?

마음이 후련하다. 한편으로는 대회가 끝난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 대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조금 멍하다. 눈을 감으면 대회 당일의 풍경과 대회 현장에서 들었던 함성과 응원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린다.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아직 그 날 대회 현장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Q. 실제 레이스는 어땠나?

대회 당일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절한 기온이라 뛰기에는 적합했던 대회 날씨였다.
청계천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 많은 주자들이 몰려서 생각보다 그 구간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그 구간을 통과할 때 다소 지체되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코스는 괜찮았다.

출발지에서 25K까지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일정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렸고, 정말 힘들 때는 걷기보다는 페이스를 늦춰 천천히 달렸다.  10K마다 에너지 젤을 섭취하였고, 10K 넘어서부터 급수대마다 급수하였는데, 러닝 도중 옆구리가 결릴 수 있으니 많이 마시지 않고, 살짝 목을 적셔서 갈증을 해결하는 정도로 수분 섭취를 하였다.

급수대에서 간식을 제공 하였는데 초코파이는 그냥 먹기엔 텁텁하고 갈증을 유발할 것 같아 바나나 반 토막 정도만 챙겨 먹었다. 30K 지나면서부터 다리에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급수할 때마다 급수대 뒤쪽으로 가서 짧게 다리 스트레칭을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1K에서는 페이스를 올려 결승점에 통과하였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이번 대회 30K 구간을 지나면서 발가락 쪽과 종아리 쪽에 쥐가 올라올 듯, 올라오지 않는 애매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38K 지점을 통과할 때 그런 애매한 증상이 점점 허벅지 뒤쪽으로 타고 올라와서 많이 힘들었다. 뿌리는 파스를 뿌려도,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평상시나 대회에서 달릴 때 쥐가 올라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는 컷-오프 시간에 완주 할 수 있을까, 심리적인 압박감도 들어서 걱정 많이 되었다. 다행히도 컷-오프 안에 완주해서 힘들었던 건 눈 녹듯이 사라졌다.

 

Q. 힘든 가운데서도 기분이 좋았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32K 구간에서 내가 속한 러닝 크루와 전국의 러닝 크루가 모여서 응원존을 구성하여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 구간을 통과하면서 저에게 힘내라고 힘차게 응원해주는 크루 멤버를 보았을 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힘내라며 응원의 말과 함께 초콜릿을 한 움큼 건네주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그 날 먹었던 초콜릿은 인생 최고의 초콜릿이었다.

 

Q.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어떻게 준비를 했나?

이번 서울 국제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춘천 마라톤을 준비하던 훈련 양에 비해 다소 훈련이 부족했다.
올해 초 트레일 러닝을 하면서 부상을 입었는데, 이로 인해 20일 이상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회복도 중요하다 느껴서 다리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한 달간 실내에서 스트레칭 및 복근 운동을 위주로 하였다. 2월 중순부터 다리 상태가 많이 나아져, 주2~3회 정도 집 근처의 트랙에서 최소 7k에서 10k까지 거리를 달리고, 주말에는 LSD 훈련을 하였다. 달리기 훈련 후, 집에서 폼 롤러로 뭉친 근력을 풀어주고, 마무리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였다.

 

Q. 대회 전 식이요법은 어떻게 했나? 

대회 2주 전까지는 과식하지 않고, 5대 영양소 골고루 섭취하는 쪽으로 가리지 않고 잘 챙겨 먹었다. 그리고 관절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영양제도 꾸준히 챙겨 먹었다. 대회를 앞둔 1주일 동안 몸에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고, 카보로딩 식단으로 영양 섭취하였다. 대회 전날 저녁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소량 먹었다.

 

Q. 달리기는 언제 시작했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건 5년 전부터다. 운동이라고는 실내 근력 운동(헬스)에만 관심이 있었고, 달리기는 제일 싫어하는운동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운동회 때 제일 싫어하던 종목이 달리기, 계주였는데, 아무리 달려도 꼴찌에서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5년 전에 운동 권태기가 와서 잠시 운동을 쉬고 있었는데, 친오빠가 대구 국제 마라톤 참가 권유를 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달리기라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전환 겸 즐기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달리고 나니 상쾌하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 날 이후로 달리기에 재미가 붙어서 이제는 10K를 넘어 42.195K를 달리게 되었고, 작년부터는 트레일 러닝도 시작하여 종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나의 삶에서 달리기는 점점 내 삶에서 크게 자리잡게 되었고, 달리기라는 관심사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더 즐겁게 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예전에 달리기는 단순하고 외로운 운동이라 생각했는데, 운동을 넘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정보도 공유하면서 서로 소통도 하고, 같이 운동하면서 대회도 참가하여 같이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런태기(달리기+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일반 로드 러닝이 아닌 트레일 러닝 하면서 런태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달리기로 달리기 권태기를 극복한 것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이다. 그 만큼 나에게 있어서 달리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Q. 러닝화에 대해 궁금해 하는 러너들이 많은데 오늘 어떤 러닝화를 신고 뛰었나?

나의 첫 풀 마라톤이었던 2018년 춘천 마라톤 때 함께 했던 아식스 젤 카야노 24 춘천 에디션과 함께 했다. 안정화라서 다소 무거운 느낌은 있지만, 러닝 시 안정적으로 발을 잡아줘서 나에게는 잘 맞았다.
그리고 첫 풀을 함께 했다는 애틋함과 이번 대회도 무사 완주 할 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는 기원하는 마음도 있어서 이 러닝화로 선택했다. 이번 대회의 주로에서 나와 같은 러닝화를 신고 달리는 분들이 몇몇 분 있었는데 정말 반가웠다.

 

Q. 앞으로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이번 서울 국제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 후,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목표가 뚜렷해졌다.
우선 충분히 기간을 두고 부지런히 체력 보완 및 훈련을 하여 올해 하반기 JTBC마라톤에서 서브4를 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상반기에는 한 달에 한 번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트레일 러닝은 지금까지 최고 멀리 달린 거리가 24K인데, 50K 이상의 대회에도 참가해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설마 풀 마라톤까지 뛰겠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미 두번째 풀 마라톤까지 완주하였다. 내가 마라톤을 두 번이나 완주 할 수 있었던 것은, 러닝 크루 식구들과 함께여서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마라톤 대회를 신청하고, 훈련과 대회 내내 나와 함께 했던 우리 러닝 메이트들, 주로 힘차게 응원해준 러닝 크루 사람들. 그들에게서 받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주고 싶은데, ‘감사하다’는 말에 다 담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여서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모두들 다음 대회주로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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